금붕어2마리와아빠를바꾼날 상세보기

유현이, 유신이 다니는 독서교실에서 아이들이 읽은 책인데, 아빠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숙제를 받아 왔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터무니 없는 상상이나 행동을 하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도 그렇다. 아무리 금붕어가 가지고 싶었다고 해도 아빠를 고작 금붕어 2마리와 바꿀 생각을 하다니.

사실을 알게 된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아빠를 찾으러 간 주인공 남매는 아빠가 또 다른 물건들과 계속 바꿔졌다는 걸 알게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미 아빠가 아니라 다른 물건과 바꾼 어떤 것이었을 테니 더 쉽게 교환할 수 있었겠지. 마침내 토끼 대신 토끼장 속에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 된다.

어린이들의 발칙한 상상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그린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모습은 현실 속에서 아빠의 모습과 자리가 어떠한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소동의 한 가운데에서 당사자인 아빠는 신문에 얼굴을 묻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주변 세계, 특히 아이들의 세계에 대해 무관심하고, 단절된 상태에 있으니 아빠를 바꿔 갔던 아이들 누구도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유현이가 책과 함께 준 편지를 보면 다행히 아직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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