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2마리와아빠를바꾼날 상세보기

유현이, 유신이 다니는 독서교실에서 아이들이 읽은 책인데, 아빠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숙제를 받아 왔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터무니 없는 상상이나 행동을 하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도 그렇다. 아무리 금붕어가 가지고 싶었다고 해도 아빠를 고작 금붕어 2마리와 바꿀 생각을 하다니.

사실을 알게 된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아빠를 찾으러 간 주인공 남매는 아빠가 또 다른 물건들과 계속 바꿔졌다는 걸 알게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미 아빠가 아니라 다른 물건과 바꾼 어떤 것이었을 테니 더 쉽게 교환할 수 있었겠지. 마침내 토끼 대신 토끼장 속에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 된다.

어린이들의 발칙한 상상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그린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모습은 현실 속에서 아빠의 모습과 자리가 어떠한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소동의 한 가운데에서 당사자인 아빠는 신문에 얼굴을 묻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주변 세계, 특히 아이들의 세계에 대해 무관심하고, 단절된 상태에 있으니 아빠를 바꿔 갔던 아이들 누구도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유현이가 책과 함께 준 편지를 보면 다행히 아직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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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raveler's Wife
카테고리 문학/만화
지은이 Niffenegger, Audrey (HarcourtBrace,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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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시간을 따라 과거로 혹은 미래로 돌아다닐 수 있는 헨리는 그의 아내 클레어를 6살때의 모습부터 만나 같이 살고 있다.
그러니까 첫 만남이 서른 몇 살의 헨리와 여섯 살의 클레어였다는 말씀.
사실 이야기는 헨리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제목이 왜 시간 여행자의 아내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긴 긴 이야기를 오늘은 몇 년도를 가 봤다는 걸로만 채우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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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지원 (그린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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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하)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지원 (그린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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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세심함

매일 매일의 기록이라는 것이 놀랍다. 날씨에 따라 쉬어 가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신 행렬에서 매일 이렇게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 대단하다.
매일의 삶과 생각을 기록하여 남기는 일은 할 수 없더라도 좀 더 자주 내 생활과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겠다.

또한, 새로 보는 문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히 관찰한 것을 볼 수 있다. 머무르게 되는 동네나 건물들의 세세한 부분을 기록한 것이 그렇고, 벽돌 굽는 것, 성의 축조 방식 등 실생활 양식에 대한 묘사에서도 이것을 느낄 수 있다.

연암의 실용주의

청나라 연경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그 여행에서 제일 장관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보면,
  일류선비는 머리를 깎은 오랑캐들이 천하를 지배하고 있으니 도무지 볼 것이 없다라고 하고,
  이류선비는 한족들이 세웠던 그 문화가 그대로 답습될 뿐이고 우리가 군대를 일으켜 오랑캐를 소탕해야 한다고 한다.
  삼류선비인 연암 박지원은 중국 제일의 장관이 기와 조각에 있고, 똥덩어리에 있다고 말하겠다고 한다.
명분과 형식에만 치우쳐 실질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우수한 문물과 제도는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 혹은 사살과 마주할 때, 나와 같지 않다는 것만으로 귀를 닫고 마음을 닫는 태도는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을 막고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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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Foer, Jonathan Safran (PenguinUK,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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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실수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걸 사과하거나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면?

9.11 테러로 아버지를 읽은 아이 오스카는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스카를 찾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마지막 말은 "Are you there?"였다. 아버지의 최후가 어떠했는지에 오스카가 집착하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때문이었을 것이다.

2차대전 독일 드레스덴에 있었던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언니 안나를 잃은 오스카의 할머니는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토마스를 뉴욕에서 만나 그와 결혼한다. 그러나, 토마스는 임신한 부인을 놔 두고 떠나 버린다. 그리고 40년만에 아들의 죽음 이후 돌아온 할아버지를 할머니는 차갑게 대한다. 할아버지가 야속했고 미웠기 때문이겠지. 
할아버지나 할머니 모두 공습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을 잃으면서 예상하지 못하게 다가오는 이별을 경험했고 거기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찾아 다시 만난 공항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기를 선택하면서 할머니는 자신과 화해한다. 그리고 오스카에게 남기는 마지막 메세지는 이것이다.        
It's always necessary (to say) 'I love you'.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쑥스러운가?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 우리 앞에 남아 있는데, 오늘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또 다른 날 말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 바로 해 보라. 지금이 바로 가장 적당한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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