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
감독 타케우치 히데키,카와무라 타이스케 (2010 / 일본)
출연 우에노 주리,타마키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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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출장길에 비행기에서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후편을 봤다.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장된 얘기보다는 성장해 가는 두 사람의 얘기가 주를 이룬다.  노다메의 얘기는 드라마에서부터 시작해서 유럽편, 최종악장편으로 갈 수록 점점 진지해지는 것 같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치아키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 노다메. 
스트레제만과의 협연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경험하지만 오히려 이제는 치아키와의 공연에서 그 만큼의 수준을 이룰 자신이 없다는 불안감에 음악을 그만 둘 지도 모르는 내적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치아키와 다시 연주 해 본 피아노 연탄곡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찾게 되고,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가기로 결심하는 치아키와 노다메의 다짐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한다. 몸이 자라면서 생각과 마음도 같이 자라야 한다. 몸은 보이는 음식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커 가지만 마음은 어떻게 자랄까?

오늘 최종악장 후편을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했던 것은 노다메의 마음이 성장하고 강해져 가는 것을 지켜 봤기 때문일 것이다. 치아키를 의지하는, 바라보는 삶에서는 치아키의 그늘에서 머물게 된다. 독립한다는 것은 관계의 단절을 말하는 게 아니고 차원이 넓어지고 자유롭게 된다는 것다.

또 거기에 더 해서 오늘 되새기게 된 한 가지는 내가 사는 인생이 한 판 크게 벌이고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더 수준이 높아지기를 목표하는 도전과 수련과정이라는 것이다.
대학원 입학했을 때, 회사에 입사했을 때처럼 어떤 큰 고비를 돌 때 마다 이것이 끝인 것 같은 생각에 정체하고 더 나가지 못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언덕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그게 성공과 출세를 향한 언덕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렇게 살다가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내가 뭘 하든 좀 더 높은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그걸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겠지.

괄목상대하게 되지는 않더라도 매일매일 좀 더 나아지고 잘 하게 되기를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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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2마리와아빠를바꾼날 상세보기

유현이, 유신이 다니는 독서교실에서 아이들이 읽은 책인데, 아빠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숙제를 받아 왔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터무니 없는 상상이나 행동을 하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도 그렇다. 아무리 금붕어가 가지고 싶었다고 해도 아빠를 고작 금붕어 2마리와 바꿀 생각을 하다니.

사실을 알게 된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아빠를 찾으러 간 주인공 남매는 아빠가 또 다른 물건들과 계속 바꿔졌다는 걸 알게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미 아빠가 아니라 다른 물건과 바꾼 어떤 것이었을 테니 더 쉽게 교환할 수 있었겠지. 마침내 토끼 대신 토끼장 속에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 된다.

어린이들의 발칙한 상상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그린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모습은 현실 속에서 아빠의 모습과 자리가 어떠한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소동의 한 가운데에서 당사자인 아빠는 신문에 얼굴을 묻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주변 세계, 특히 아이들의 세계에 대해 무관심하고, 단절된 상태에 있으니 아빠를 바꿔 갔던 아이들 누구도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유현이가 책과 함께 준 편지를 보면 다행히 아직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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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후 유신이 생일선물로 생긴 아이패드를 우리 식구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1. 유신이 (8살)
 -별자리이야기 : 아이폰 앱인데 그냥 확대해서 쓴다. 생일과 별자리 관계에 왜 관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제는 식구들별로 생일에 맞는 별자리가 뭔지는 훤히 꿰고 있다.
 -Air Hockey : 아이패드의 넓은 화면을 잘 활용해 주는 오락. 유신이는 공 2개 쓰는 모드를 특히 좋아하는 데 아빠가 못 이긴다. ^^
 -AirVideo : 컴퓨터에 저장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앱. 요즘 이걸로 축구 경기 보는 것을 매우 즐겨함.

2. 유현이 (9살)
 -Doodle Buddy :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앱이고 사진앨범으로 저장된다. 색칠 할 때 '슥슥' 소리가 나는 게 재미있다. (아빠 생각)
 -CC Tennis HD : 아이패드 없던 시절에 무료 행사로 받아 놓은 앱인데 혼자서 벽치기 하는 게임. 받아 놓은 아빠는 아이패드 들어온 때에 몇 번 하고 말았는데, 어느 날 보니 유현이가 하고 있다. 
 -GOM : 곰플레이어 앱.  유현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편.
 -iPod : mp3 player. 사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능숙하게 듣고 싶은 곡을 찾아서 듣는다. 차 타고 갈 때 노다메 칸타빌레 삽입곡들을 많이 듣는 편.

3. 나
 -Safari : 침대나 소파에서 편하게 웹 서핑하는 데 사용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아이폰 앱을 확대해서 쓰는 것 보다 웹으로 직접 보는 게 더 낫다.  순정 상태에서 한글입력기를 쓸 수 없다는 게 좀 답답함. 한국에서 정식 발매되면 달라지겠지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저의 아이폰도 열심히 만지던 사람들이었으니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 게 이상할 것이 없지만,
터치 입력 방식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아내도 아이패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의외의 사건이었다.

4. 아내
 -ChemJuice : 유기화합물의 화학식을 쉽게 그릴 수 있는 앱이다. 주기율표 앱을 찾아서 보여 주다가 발견한 앱인데, 뜻밖으로 관심을 많이 보인다. 수업시간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패드에서 프로젝터로 바로 연결할 수 있냐고 물어 보기도 하고... 어쩜 다음 아이패드 악세사리는 RGB port 연결 케이블이 될 지도 모르겠다.  ^^ 
Chemjuice는 아이폰 앱이지만 아이패드에서 확대모드로 사용하면 터치로 입력할 때 훨씬 편하다. 이 부분이 아주 맘에 들었던 것 같다.

저마다 관심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여러가지 분야에 대응하는 앱들이 그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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